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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시장 순대거리 칠성집Eat 2023. 6. 8. 01:29
부산을 떠나 일주일에 3번씩 먹던 국밥이 왜이렇게 찾기가 힘든지.. 인터넷에 괜찮은 국밥집을 검색검색 아무리 검색해도 내가 원하는 부산식 국밥은 없었다ㅜㅜ 많은 실패, 일단 국밥집 N수 부터 완전 다르다. 부산에서는 한 블록당 한개 이상의 국밥, 밀면집이 있어줘야하는데 일단 국밥 검색시 굴국밥, 콩나물국밥, 소머리국밥 따위가 나의 국밥 검색창에 뜨는것부터 충격이다. 거기다 돼지국밥보다는 순대국밥 위주이고 수육이라는 이름을 붙은 pseudo-돼지 국밥집을 막상 기대하며 찾아가면 맑고 밍밍한 스타일(?) 또는 들깨가루만 겁내뿌린 스타일(?) 등등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부산 영진돼지국밥이 완전 내 스타일) 그러다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주말 국밥을 공략 영등포 시장터에 있는 국밥집을 도전 영등포 시장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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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는 스프카레 [안국역 도라보울]Eat 2023. 6. 5. 00:20
스프카레란 무엇인가? 스프카레는 '스파이스'와 '카레'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스파이시한 맛과 풍부한 양념으로 빚어지는 카레 요리를 의미합니다. 그 유래는 인도의 카레에서 시작되었으며, 영국식 카레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카레는 매운 향신료와 다양한 양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기나 채소를 넣어 볶아내는 형태로 준비됩니다. 이런 카레의 요리법이 영국에 도입되면서 영국식 카레가 탄생하게 되었고, 여기서 스프카레라는 스파이시한 맛과 유럽적인 양념을 가미한 독특한 요리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프카레는 그 특별한 맛과 향,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스파이스와 양념들이 카레 소스와 어우러져 고기나 채소에 깊은 맛과 풍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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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굴레에서 -김약국의 딸들Think 2023. 6. 5. 00:06
운명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어퍼컷을 날리는 노련한 복서와 같다. 어퍼컷은 사람의 신체 부위 중에서도 충격 흡수율이 낮은 턱을 공략하여 엄청난 충격을 가한다. 박경리의 소설 을 읽으면서 운명이란 얼마나 고약하고 강력한지 생각해본다. 김약국의 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한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오랜 시간 사랑받으면서 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옛 시절 경험에서 우러난 서러움일까, 소설은 인간의 비극이라기 보다도 여자의 비극들로 그려진다. 가문의 비극은 김약국의 어머니 숙정의 정절을 문제로 시작된다. 숙정은 과거 혼담이 오갔던 남자가 통영으로 찾아오면서, 남편의 의심을 받고 비상을 먹고 자결한다. 이후 "비상 묵은 자, 자손은 지르지 않는다 카던데..."라는 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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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교환학생] 스위스가 그리워 질 때여행기 2023. 6. 5. 00:04
어렸을 때 자주 이사를 다니곤 했던 나는 곳곳에 참 추억이 많이 새겨져 있다. 약해질 때마다 그리워지는 곳들. 학교 앞 문방구, 작고 하얀 또 꼬질꼬질한 실내화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곳, 가끔 다람쥐가 푸르르르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던 뒷산. 앞만 보며 달려갈 때는 잊고 있지만 지치고 힘들 때면 생각나는 곳들. 그렇지만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것들은 대개 실망을 가져왔다. 수년만에 몰라보게 변한 장소, 사라진 곳.. 오래도록 연락이 끊겨버린 어린 시절 친구들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마음 역시 같은 이유였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때로는 모든 것이 변할 때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스위스는 나에게는 너무나 조용하고 고요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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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교환학생] Hamburg erasmus 여행기여행기 2023. 6. 4. 23:53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다. 만약 그게 정말 팔자라면, 내 팔자는 걱정 사주였나 보다. 어릴 때야 그렇다고 쳐도 밤만 되면 내일 점심 걱정부터 전쟁 걱정, 테러 걱정, 환경오염 걱정, 뭐가 이렇게 할 걱정이 많은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그래도 만약에..'라며 상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잠자리에 누운 지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체로 겁이 참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할 때도 그렇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는 독일에서는 자전거 high-way라고 불릴 정도로 자전거 길이 참 시원하게 도로와 떨어져서 만들어져 있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넘어지거나 십자로에서 부딪힐 까 무서워 적당한 속도로 달려가는 나와는 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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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교환학생] 인생에 맑음만 있을 수는 없다여행기 2023. 6. 4. 23:53
소풍 가기 전날은 비가 올 까 무섭고 왜 하필 태풍은 가을 운동회를 방해하는지 개강 날 귀찮아서 멀리 던져두었던 고데기를 오랜만에 꺼내 하고 나가면 그날은 또 바람이 왜 이렇게 많이 부는지 평소 집에서 누워 뒹굴거릴 때면 비 오는 소리, 비가 내리면서 나뭇잎에 그리고 창가에 부딪치는 소리들, 비 온 뒤에 상쾌하면서도 알싸하게 퍼지는 흙냄새를 좋아한다. 물론 그럴 때야, 좋지. 그렇지만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날 때 보통은 비 오는 날보다는 맑은 날을 기대해왔다. 이번 여행 기간 역시 그랬다. 매 순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은 여행을 하는 순간들이 좀 더 간절해지는 이유는 now or never, 여행의 제한성 때문이다. 내가 '이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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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음의 초상Think 2023. 6. 4. 23:51
내 젊음의 초상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되어버린 먼 과거로부터 내 젊음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그 길을 두 번 다시 걷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내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고 그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잘못도 실패도 많았지만 나는 절대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모든 시대의, 모든 공간의 청춘들은 똑같나 보다. 거의 120년 전의 헤르만 헤세가 그랬었던 것처럼 내 앞에 펼쳐진 수많은 번뇌와 변화들을 분명 '다시 걷고 싶지' 않은 고통의 길이겠지만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간다면 그것은 나에게 보배로운 것이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때로..